더군다나 여행 전 나름 꼼꼼하게 읽고 온 괴테의 이탈리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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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전필라테스 행에서는 '나폴리는 천국이다.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 도취된 듯 자기 망각 속에 살고 있다. 이곳에 온 지 며칠 된 나도 마찬가지다. … 오늘도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데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. 어떤 말도, 어떤 그림도 이 경치의 아름다움에는 당하지 못한다. 나폴리에 오면 사람들이 들뜬다고 하더니 헛말이 아닌 것 같다. … 반드시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
그러다가 문득 나폴리가 4천년 전 그리스인들이 정착했던 고대도시로 2천5백년 전 도시의 이름이 새롭게 지은 도시라는 뜻인 네아폴리스(Neapolice)임을 떠올린다. 중근세에 지은 저 까맣게 물때 낀 성의 이름이 뉴오보(Castel Nuovo)인 것도. 나폴리인들에게 몇백 년 역사쯤은 책장 하나 넘기는 정도의 의미에 불과하겠단 생각마저 든다.
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한 날, 나폴리의 수호성인 성 야누아리오(Ianuarius)가 북풍을 보내주지 않았다면 폼페이 대신 자신들의 도시가 멸망했을 거라 그들은 지금도 굳게 믿고 있다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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